카카오페이 개발 문화, 다시 고민하기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 다시 고민하기

요약: 댄은 2022년부터 ‘어울림’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 문화 활동을 운영해왔습니다. 2024년에는 ‘Autonomous’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발 문화 기여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새로운 방향을 모색 중입니다. 모든 과정은 카카오페이를 기술 문화가 매력적인 회사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카카오페이 기술전략팀에서 개발 문화 업무를 담당하는 댄이라고 합니다. 기술전략팀에서 함께 개발 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로라가 지난 2022년 카카오페이의 개발 문화를 소개하는 카카오페이 Developer Relations 활동 엿보기를 게시했습니다. 이후 지난 2년 동안 어떤 개발 문화 활동들을 해왔는지 간단히 말씀드리고, 앞으로의 저희 개발 문화 방향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카카오페이는 현재 기본적으로 스터디와 테크톡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고 업무 도서는 권수 제한 없이 요청할 수 있으며 원하는 온오프라인 교육/컨퍼런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위키, 지라, 슬랙,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이 사용되어 사내 자료 공유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 활동에 대해 고민하다

2022년 당시, 카카오페이 기술전략팀은 카카오페이의 개발 문화 활동을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기술직군의 핵심 목표인 “공유와 성장”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가였습니다.

당시 많은 크루가 스터디와 테크톡 등 사내 개발 문화에 활발하게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분명 “공유와 성장”이라는 목표에 공감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지향점을 정의하여 그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는 방향성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무언가 함께 해 나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판을 깔아주자는 부분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개발 문화 활동 방향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위한 활동은 어떻게 기획, 운영할지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방향성과 관련해서 “어울림”이라는 키워드를 정의하고, 모든 개발 문화 활동을 “어울림”에 맞추어 필요한 활동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개발 문화 활동 방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키워드: 어울림
  • 방향
    • 모든 활동을 연결하다(어우르다).
    • 공유하다(울림).
    • 긍정적인 문화를 퍼뜨리다(울림).
    • 감동을 주다(울림).

이러한 방향성에 맞는 정보와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어울림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어울림 사이트”에서는 주요 기술 정보 문서를 주제별로 그룹핑해 놓은 북마크, 서로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 “울림 카드”와, 리더와 팀원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원온원” 기능을 제공합니다.

어울림 사이트: 기술문화 북마크(좌) 및 울림카드 화면(우)
어울림 사이트: 기술문화 북마크(좌) 및 울림카드 화면(우)

다음으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공유, 성장,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운영한 개발 문화 활동입니다.

구분기술 행사기간목적
공유와 성장스터디수시셀프 교육
테크톡수시(보통 월 1~2회)정보 공유
기술 블로그수시(보통 월 2~3회)퍼스널 브랜딩 부여의 기회. 인재 유입 기대
성장오피스 아워매월 2시간(인당 30분씩)CTO와의 1:1 대화. 기술직군 선배와의 대화 느낌
테크북수시 업데이트기술 공통의 문서 공유, 기술 직군 신규 입사자 적응
기술온보딩매월기술 직군 신규 입사자 적응
하우스키핑 데이매월밀린 업무 처리 위한 공식적인 시간 부여
용어집수시 업데이트정보 공유, 기술 직군 신규 입사자 적응
공유와 네트워킹ㅋㅍㄱㅍ1반기“함께” 공유와 성장, 네트워킹
네트워킹울림 카드매월 TOP3 집계칭찬 장려

아래는 이중 2023년 한 해 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하우스키핑 데이에 참여한 직무별 비율을 나타내는 원형 차트입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직무에서 참여하고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개발 문화 활동을 운영하면서 참석자 수, 직군 비율, 주제 분포도 등 수치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은 항상 정리하려고 합니다.

2023년 하우스키핑 데이 직무별 비율
2023년 하우스키핑 데이 직무별 비율

위 표에서 소개한 개발 문화 중 기술 블로그 오픈, 하우스키핑 데이, ㅋㅍㄱㅍ(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블로그 글들을 참고하세요.

2023년 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
2023년 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

이렇게 다양한 개발 문화 활동2을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어울림”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했습니다.

2024년, 카카오페이의 “좋은” 개발 문화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2년 간 개발 문화 활동을 운영하고 2024년을 시작하면서 “그런데, ‘좋은’ 개발 문화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개발 문화” 자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에 맞는 개발 활동을 채워 나가는 것에만 중점을 두었는데요, 막상 돌아보니 “카카오페이만의 개발 문화”를 어떻게 정립할지 깊게 고민하진 않았나 싶더라고요.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개발 문화 “철학”에 대한 정립이 없었달까요.

“카카오페이 엔지니어가 스스로 개발 문화 기여 활동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자.” “자발적으로 이러한 활동에 기여하게 하자.” “이를 통해 스스로 발전함을 느끼게 하고, 개인의 성장은 물론, 조직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을 강조하자”

이러한 방향성을 중점에 두고 카카오페이만의 개발 문화 정립을 고민하면서, 개발 문화 활동에 기여하는 크루3 각자를 널리 알려 자부심을 심어주자, 그리하여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자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조직 문화”나 “브랜딩” 관련 책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들을 살펴보며 “개발 문화”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4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면서 먼저, 카카오페이에서 사용하는 “개발 문화”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했습니다. “개발은 단순히 코딩이 아니며, 개발은 서비스, 정책, 프로세스 등 카카오페이의 미션을 위한 모든 행위”라고 정의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미션은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든다”입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행하는 모든 행위를 “개발”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문화는 “생태계 또는 방향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는 “카카오페이의 미션인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때 기반이 되는 생태계 또는 방향성”이라고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좋은 개발 문화에서 어떤 게 “좋은” 개발 문화인가에 대해 정의했습니다. 좋은 개발 문화란, “무언가”를 개발할 때 좋은 건 나누어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에서 “무언가”는 “서비스, 정책, 프로세스 등 카카오페이 미션을 위해 행하는 모든 업무 행위”라고 정의했습니다. “무언가”를 세세한 업무 단위로 본다면 코드 리뷰, 회의/피드백, 아키텍처 공유, 애자일 업무 방식, 문서 작성, 개발 프레임워크, 정보 공유 등 일상에서 크루에게 도움을 주는 모든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개발 문화: 자율적인 성장의 선순환
좋은 개발 문화: 자율적인 성장의 선순환

좋은 개발 문화를 어떻게 전개할까 고민하다

“좋은 개발 문화”가 무엇인지를 정의했으니, 이제 좋은 개발 문화를 가꾸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까를 정해봐야겠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의 개발 문화 활동을 단순히 개선해 나가는 정도로 갈 것인가, 무언가 새로운 활동을 제안할 것인가를 고민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우리가 직접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크루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거나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잘 수행하는 크루를 발견할 수는 없을까”라는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저희 팀 리더이신 앨빈이 제안을 하십니다. “기존의 울림 카드를 바꾸어서 일상의 개발 문화 활동을 전개하며 주변 크루들에게 도움을 주는 크루에게 도움을 받은 크루가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재정의하면 어떨까요?”

기존의 울림 카드 시스템에서의 메시지는 그저 감사한 마음을 서로 표현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가 기대하는 “어떤 개발 문화 활동으로” 도움을 주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쓰는 분도 계시지만, 그저 “이번에 어려운 OO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 또는 그냥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도의 간단한 멘트만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인데, 그러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았던 거죠.

따라서 저희는 “어떤” 활동들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크루가 “어떤” 활동으로 도와주는지 역량을 파악하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크루의 퍼스널 브랜딩 측면입니다. 해당 크루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사내에서 널리 알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다른 크루들의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습니다. 둘째, 데이터 활용 측면입니다. 기술직군에 어떤 혜택을 제공할 때 시스템에 쌓인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올해 초 2024년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 방향은 일상의 개발 문화 활동을 널리 장려하고, 이러한 활동을 한 크루에게 명예를 부여하는 상징적인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따라서 개발 문화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며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의미로 “Autonomous”5를 올해 개발 문화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IT 개발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2024년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는 일상의 개발 문화 활동에 감사를 표현하도록 장려하는 시스템과 Autonomous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해 보려 합니다.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기술직군 크루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슬랙 채널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받기도 하고,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에 대한 개선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외 DevRel 커뮤니티인 DevChat(데브챗)에서 DevRel 업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좋은 의견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를 이야기할 때 “아, 그 회사 개발 문화가 참 좋더라”하면서 “개발 문화”만으로도 오고 싶은 매력적인 회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Footnotes

  1. ㅋㅍㄱㅍ는 카카오페이 개발자 페스티벌의 약어입니다. ‘카페개페’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앞 글자만 따서 초성으로 이름을 지었는데요. 기술전략팀 로라의 센스로 지은 멋진 이름이랍니다 :)

  2.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와 관련된 글은 다음을 참고해주세요. https://tech.kakaopay.com/tag/developer-relations/ https://tech.kakaopay.com/tag/슬랙봇

  3. 카카오 공동체(카카오 및 자회사)에서는 임직원을 호칭할 때, 모두가 한 배를 탄 크루(Crew)라는 의미로 크루(Krew)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4.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제가 도움을 받았던 책 몇 가지를 공유드립니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홍성태 지음 / 그래서, 인터널 브랜딩, 최지훈 지음 / 일터의 설계자들, 나하나 지음

  5. Autonomous는 ‘자율적인’이란 의미입니다. 카카오페이 크루가 기술 조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일궈나가는 게 올해 개발 문화 목표입니다.

dan.dy
dan.dy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댄입니다. 카카오페이의 개발 문화가 IT 개발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