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카카오페이 기술전략팀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 이하 TW1) 써니입니다 🌞 바야흐로 기술 블로그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테크 기업들이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카오페이 기술 블로그(이하 Tech Log) 오픈 여정에서부터 현재 운영 프로세스, 콘텐츠 고도화 전략,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까지 아낌없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Tech Log에 많은 관심을 주시는 크루2 분들과 기술 블로그 운영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Tech Log 운영기에 앞서 개발기가 궁금한 분들은 이전 글인 카카오페이 기술 블로그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요?를 확인해 주세요.
Tech Log 콘셉트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카카오페이 기술 조직 이야기를 통해 카카오페이에 합류하고 싶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기술 콘텐츠뿐만 아니라 개발 문화도 알림으로써 카카오페이 기술 직군의 중요 키워드인 ‘공유와 성장’을 널리 퍼뜨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술 블로그 운영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페이의 기술을 널리 홍보함과 동시에 테크 기업 내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
- 외부 우수 인재 유입 도모(개발/비개발 직군 모두)
- 카카오페이 크루의 성장 및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
운영 프로세스
콘텐츠 구성
카카오페이는 구체적으로 월평균 발행 목표 3건 이상 그리고 기술 위주 콘텐츠를 67% 이상(3건 중 2건은 기술 관련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0여 개의 전체 콘텐츠 중 기술 위주 콘텐츠는 72%이며 기술 외 기타 콘텐츠(개발 문화 등)는 28%를 차지합니다. 기술 콘텐츠 중에서 BE 관련 콘텐츠가 3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요, 다음으로는 FE가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iOS, Android, Data, SRE 등 다양한 부서에서 기술 콘텐츠를 작성하였습니다.
카테고리 | 콘텐츠 건수 | 비율 |
---|---|---|
BE | 17 | 32% |
기술 외 기타 콘텐츠(개발 문화 등) | 15 | 28% |
FE | 7 | 13% |
iOS | 4 | 8% |
Data | 3 | 6% |
기타 | 2 | 4% |
머신러닝 | 1 | 2% |
Android | 1 | 2% |
MLOps | 1 | 2% |
QA | 1 | 2% |
SRE | 1 | 2% |
섭외와 보상
운영 프로세스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한다면 단연 (포스팅을 작성할) 기고자 섭외입니다. 콘텐츠는 다양한 소스를 참고하며 발굴합니다. 사내 테크톡과 같이 이미 발표를 하셨거나 준비하고 계신 분들 혹은 개발꿀팁 아지트(사내 게시판)에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한 분들에게 제안을 드리곤 합니다. 이외에도 신규 서비스를 런칭한 경우 관련 개발자분들에게 기술 블로그 기고를 제안 드리곤 합니다. 또한 카카오페이에서는 기고자와 리뷰어 분들에게 카카오페이 머니로 감사를 표현합니다.
리뷰 과정과 체크 리스트
Tech Log 리뷰는 GitHub PR (Pull Request)을 기반으로 코멘트를 작성하며 아래와 같이 콘텐츠 구성과 기술적인 내용을 포함한 체크 리스트를 기반으로 리뷰를 거칩니다.
피드백 기준 예시
- 콘텐츠 구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가?
- 해당 기술 내용을 정확하게 작성했는가?
- 해당 기술 내용을 (도메인 지식이 해박하지 않은) 주니어/중니어/시니어 개발자가 봐도 이해가 되게끔 명확하게 썼는가?
발행 그 이후
꼼꼼한 리뷰를 거쳐 콘텐츠를 발행하면 콘텐츠 발행 소식을 공유하는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술 블로그에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이하 GA)를 연동하여 방문자 수, 콘텐츠 별 조회 수 등 중요 지표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달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문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합니다.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선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콘텐츠 품질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재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콘텐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3 Tech Log 콘텐츠 고도화 전략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움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다양한 기술을 다루다 보니 기술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리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가 발행되면 사내에 알리고 Google Search Console에 등록했는데요.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더욱더 많은 분들이 Tech Log를 찾을 수 있게 알려야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2023 기술 블로그 콘텐츠 고도화 전략을 세우게 됐으며 크게 2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양질의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과 홍보 강화였습니다.
기술 리뷰 강화 및 리뷰 단계 세분화
카카오페이에서는 분기 별로 기고자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뷰 과정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혹은 개선점이 있는지 파악하여 Tech Log를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고자 피드백 예시
- 기술적인 검토와 방향성 제시 및 기술적인 코멘트가 추가적으로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리뷰의 단계를 조금 나눠서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피드백으로 기술적인 코멘트에 대한 요청과 리뷰 단계를 세분화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해당 피드백을 반영하여 현재는 콘텐츠 별로 기술전략팀 소속 팀원 1인과 2인의 기술 직군 리뷰어를 모집하여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리뷰는 초안, 중간, 최종안 리뷰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리뷰 단계를 세분화하고 미팅을 하니 좋은 점은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심도있는 리뷰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뷰 프로세스를 강화하면서 콘텐츠 품질이 향상되고 이 효과를 실제 GA 데이터 혹은 반응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설명을 부연하자면, GA에서 주요하게 보는 데이터 중 하나가 바로 신규 사용자 비율인데요. 신규 사용자 비율이 높을수록 새로운 방문자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며, 이는 곧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Tech Log는 오픈 이후 2022년 6월~12월까지는 신규 사용자 비율이 평균 약 79% 정도 차지했으며 최근 3개월 신규 사용자 비율은 92%에 달합니다. 양질의 새로운 콘텐츠가 발행되면서 새로운 분들이 Tech Log를 방문해 주시는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giscus 이모티콘과 댓글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반응 59개에 달하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배포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슬랙봇 개발을 공유합니다.
좋은 콘텐츠는 널리 알리자
아무리 잘 쓴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알려야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크루들이 정성껏 작성해 준 콘텐츠들을 더욱더 알리고자 링크드인에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제로 정리해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예를 들면 BE 혹은 FE 등 카테고리 별로 블로그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발행된 콘텐츠 등 조회 수가 높은 콘텐츠를 정리해서 순위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추가로 꿀팁을 공유하자면 카카오페이에서는 기술 직군 채용 공고별로 관련 콘텐츠 링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개발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는 공통으로 링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FE, BE 등 직군별로 공통 Tag를 묶어서 관련 콘텐츠를 살펴보실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프콘 같은 콘퍼런스에서 기술 블로그 QR을 포함한 스티커를 제공하거나 기술 블로그 내용을 활용한 퀴즈를 내는 등 채용팀에서도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결과는?
지난 2022년 5월 오픈 이후 (2023년 10월 기준) 무려 13만 9천 명이나 되는 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누적 조회 수는 21만 7천 회에 달합니다. 2023년 월평균 방문자 수는 11,200명이며 작년 평균 5,300명 대비 111%(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인기 콘텐츠
지금까지 발행된 콘텐츠 중 누적 조회수 Top 10을 공개합니다. 순위를 살펴보니 작년에 발행된 FE 콘텐츠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BE 관련 콘텐츠들도 많이 발행됐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직군 신규 입사자 설문 결과
Tech Log가 그동안 얼마나 잘 운영돼 왔는지 효과를 측정하고자 오픈(2022년 5월) 이후 기술 직군 입사자를 대상으로 기술 블로그 만족도를 조사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전반적인 만족도,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였는지, 입사 준비에 도움이 되었는지 등을 설문하였습니다. 설문 결과 함께 살펴보실까요?
입사하기 전에 Tech Log를 본 적이 있다는 크루는 78.7%에 달하며 전반적인 만족도는 무려 3.95점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기술 이야기와 채용, 개발 문화 등 유용한 정보가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이 많았네요. 이외에도 Tech Log가 입사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9.8%였습니다. 카카오페이 개발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58.5%, 채용 준비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는 비율이 46.8%, 마지막으로 카카오페이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44.7%를 차지하였습니다. Tech Log가 활성화될수록 크루 분들의 관심도 그만큼 올라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서 Tech Log를 더욱더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마치며
기술 블로그를 오픈하고 잘 운영하기 위해 기술전략팀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블로그를 발행하는 것 그 이상의 도움을 드리고자 하며 대표적으로 기술 직군 대상 글쓰기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chatGPT를 리뷰에 활용하는 방안과 Google Looker Studio를 기반으로 한 GA 대시보드 구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Tech Log가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크루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때 기쁘고 리뷰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도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도 Tech Log가 카카오페이 기술과 문화를 널리 홍보하는 공간으로 크루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참고 자료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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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TW (Technical Writer)의 역할이 조금씩 다를텐데요, 카카오페이에서는 TW가 개발 문화(Developer Relations, 이하 DR) 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술 블로그 콘텐츠 섭외부터 시작해서 리뷰, 그리고 발행까지 기술 블로그 A부터 Z까지 모두 맡고 있습니다. 참고로, 회사마다 기술 블로그를 마케팅 조직이나 HR 혹은 기술 조직에서 별도의 TF를 구성해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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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서는 동료를 크루(Krew)라고 호칭합니다. 한 배를 탄 선원(Crew)이자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항해하는 동료들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